소도
蘇塗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삼한시대 천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제의 장소.
[내용] 마한, 변한, 진한의 삼한시대에 천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후한서』, 『삼국지』, 『진서』 등에 소도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삼국지』 위서(魏書)에서는 소도에 대하여 “귀신을 믿으므로 국읍(國邑)에서는 각기 한 사람을 뽑아 천신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이 사람을 천군(天君)이라 부른다. 또 이들 여러 나라에는 각각 별읍(別邑)이 있는데, 이것을 소도(蘇塗)라 한다. 큰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 도망자가 그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 도둑질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이 소도를 세운 뜻은 마치 부도(浮屠)를 세운 것과 같으나 그 행해진 바의 선악은 달랐다.”라고 전하고 있다.
소도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거기에 세우는 ‘솟대’의 음역이라는 설이 통설로 받아들여지지만, ‘높은 터’(高墟)의 음역인 ‘솟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삼국지』에 전하는 것처럼 소도는 ‘성역’으로 국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었으며, 이런 점에서 죄인이 이곳으로 도망하여 오더라도 그를 돌려보내거나 잡아갈 수 없어 도둑이 성행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리스 로마의 아실리(Asillie) 또는 아실럼(Asylum)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영고(鈴鼓)를 단 큰 나무를 소도에 세우고 제사를 지내던 당시의 주술적인 풍습은 오늘날의 솟대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 ‘아실리’, ‘아실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