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섭리로 본 역사 발전
復歸攝理로 본 歷史發展 / Providence of restoration and the progress of history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복귀섭리의 관점으로 이해한 역사의 발전 과정.
[내용] 인류 역사의 개관
타락한 인간에게는 선을 지향하는 본심과 악을 지향하는 사심이 항상 싸우고 있다. 또한 본심의 명령을 따르는 선행과 사심의 명령을 따르는 악행이 한 몸에서 상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그 자신 속에서 투쟁을 일으키고 있는 개체들이 횡적으로 얽혀서 생활을 영위하는 곳이 타락한 사회이기 때문에 거기에서도 투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투쟁으로 얽혀진 사회생활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종적으로 변전하여 내려오는 것이 인류 역사이므로 필연적으로 투쟁과 전쟁으로 엮어진다.
그러나 인간은 본심과 사심의 집요한 싸움 가운데서 악을 물리치고 선을 따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행동도 점차 악행을 버리고 선을 행해 나아가는 방향을 취하게 된다. 타락한 인간에게도 이와 같이 선을 지향하는 본심의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귀섭리에 대응하여 선의 목적을 이루어 나아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들에 의하여 엮어져 내려오는 역사는 선악이 교착되는 와중에서도 악을 물리치고 선을 지향해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가 지향하는 종국의 세계는 바로 선의 목적이 이루어진 지상천국이다.
그런데 투쟁이나 전쟁은 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선과 악을 분립해 나온 하나의 과정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싸움의 결과가 일시적으로 악의 승리로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그 악의 결과로 인하여 역사는 보다 더 큰 선의 목적을 이루어 나아가는 섭리노정으로 바뀌게 된다. 인류 역사는 하나님의 복귀섭리에 의하여 부단히 선과 악의 분립역사를 되풀이하면서 선을 지향하고 발전해 나왔다.
그런데 인간이 사탄과 혈연관계를 맺음으로 말미암아 사탄은 타락한 인간을 중심하고 장차 하나님이 이루려는 것과 같은 형의 세계를 앞장서 이루어 나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는 원리형의 비원리의 세계를 형성해 나왔다. 따라서 인류 역사의 종말에는 하나님이 지상천국을 복귀하기 전에 사탄을 중심으로 한 비원리의 세계가 먼저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세계이다. 사탄은 이처럼 하나님이 이루려는 뜻을 항상 앞질러 비원리적으로 이루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복귀섭리의 노정에서는 참된 것이 나타나기 전에 거짓된 것이 먼저 참된 것과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게 된다.
복귀섭리시대의 역사 발전
타락한 인간들에 의하여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원시공동사회였다. 이 사회는 사탄을 중심하고 서로가 유무상통하던 사회로서 하나님이 완성한 인간을 중심하고 이루려고 하였던 공생·공영·공의주의 사회를 사탄이 앞질러 비원리적으로 이루어 놓은 것이었다. 만약 그 사회에 투쟁이나 분열이 없었다면 영속될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귀섭리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그 개인에 있어서 두 마음이 싸우고, 또 그 마음의 싸움이 행동으로 나타나서 개인과 개인이 서로 싸우게 되므로 원시공동사회가 그대로 유지될 수 없었다. 더구나 그 사회가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서로 달리하는 사회로 발전함에 따라서 싸움이 더욱 크게 전개돼 나왔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복귀섭리에 대응하려는 인간 본심의 작용에 의하여 사탄을 중심하고 조성되었던 원시공동사회에는 일찍부터 싸움에 의한 분열이 일어났다.
사탄을 중심한 인류 죄악사의 발전과정은 다음과 같다. 원시공동사회에서 분열된 인간을 중심하고 씨족사회가 형성되었고, 그것이 더 성장하여 봉건사회를 이루었으며, 그 판도와 주권을 더욱 확장하여 군주사회를 이루었다. 이것은 장차 하나님이 이 죄악 세계에서 선한 개체를 세워 그들을 중심하고 선의 씨족사회를 세우고, 나아가 선의 봉건사회를 이루어 선의 왕국을 건설함으로써 메시아를 맞기 위한 선의 판도와 주권을 수립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사탄이 그것을 알고 먼저 그러한 노정을 앞질러 걸어 나온 것이다.
하나님은 죄악 세계에서 선의 중심으로 아브라함을 불렀고, 그로부터 하나님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자녀를 번식하여 이스라엘 씨족사회를 세웠다. 그 후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애급에 들어가서 씨족으로부터 부족으로 발전되었으며, 그들이 가나안으로 돌아온 후에는 사사시대를 이루었는데 그 사사들을 중심한 사회가 이스라엘 봉건사회였다. 이스라엘 봉건사회로써 사탄 편의 침범을 막을 수 있는 소단위의 하늘 편 주권과 백성 그리고 경제적인 판도를 형성한 이후에 다시 그것들을 통합하여 보다 더 큰 주권과 백성 그리고 경제적인 판도로 확장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군주사회가 이뤄지게 되었다. 그것이 사울 왕으로 시작된 통일왕국시대였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의 군주사회를 형성한 것은 장차 메시아가 강림하여 만왕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유대왕국을 멸한 후 메시아가 강림할 때까지 유대 민족을 여러 이방들에게 속하게 함으로써 그 민족의 왕위를 비워 두었다. 특히 유대 민족을 민주주의의 기틀이 될 헬라 문명권에 속방이 되게 하여 장차 메시아가 강림할 때 유대 민족이 그를 환영하기만 하면 민의에 의해 언제든지 메시아가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민주주의형의 사회를 이루어 놓았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왕위에 세우지 못하고 십자가에 매달고 말았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혈통적인 후손을 중심하고 이루려던 2천 년 복귀섭리의 목적은 영적으로만 이루어지게 되었다.
복귀섭리 연장시대의 역사 발전
1) 복귀섭리와 서양사
유대 민족은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선민의 자격을 상실하고 말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계승한 기독교인들을 제2이스라엘로 세웠고, 이에 따라 복귀섭리의 중심이 서구로 옮겨지게 되었다. 따라서 예수님 후 기독교에 의한 영적인 복귀섭리는 서구를 토대로 이뤄져 나왔기 때문에 이때의 복귀섭리역사는 서구에서만 전형노정을 따라서 발전했다. 서구를 중심한 기독교사는 복귀섭리 연장시대를 형성한 중심사료이다.
2) 종교사와 경제사 그리고 정치사의 상호관계
하나님은 인간을 육신과 영인체의 두 부분으로 창조했다. 그런데 인간은 타락해 영육 양면의 무지에 빠졌다. 인간의 영적인 무지는 종교에 의하여, 육적인 무지는 과학에 의하여 계발돼 나왔다. 그런데 영적인 면의 계발은 어느 특수한 인간에 있어서는 비약적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단히 완만하다. 반면에 과학은 급진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또한 하나님이 인간의 외적인 육신을 먼저 창조한 후 내적인 영인체를 창조하였기 때문에 재창조의 원칙에 의한 복귀섭리도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으로 복귀해 나왔다. 따라서 과학과 종교가 서로 조화되기 어려운 발전과정을 거쳐 왔다. 경제도 과학처럼 현실 세계에 속하며 과학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발전하므로 종교와 경제도 조화되기 어려운 발전과정을 거쳐 왔다. 그런데 종교와 경제는 정치에 의해서 연결되었다. 따라서 복귀섭리를 위한 역사의 발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구의 종교사와 경제사 그리고 정치사를 각각 별도로 고찰해야 한다.
3) 씨족사회
예수님을 살해한 유대 민족은 이미 사탄 편으로 전락되었으므로 하나님은 이 사회를 분열시켜 독실한 기독교 신도들을 중심하고 기독교 씨족사회를 세웠다. 예수님을 중심한 12제자와 70문도가 기독교 씨족사회를 형성하여 섭리노정을 출발했다. 기독교 씨족사회는 원시기독교사회였기 때문에 종교와 정치 그리고 경제가 분립돼 발전할 수 없었다. 기독교 씨족사회는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를 받아 가면서 번성하여 기독교 부족사회를 형성하여 게르만 민족을 중심하고 광범한 기독교의 사회가 이루어졌다.
4)봉건사회
역사의 발전과정에 있어서 씨족사회 다음에 오는 것은 봉건사회이다. 이때부터 서구 기독교의 사회는 종교와 정치 그리고 경제가 분화되어 각각 상이한 발전을 해 나오게 되었다. 봉건사회는 대·중·소의 영주와 기사들을 중심한 정치제도와 장원제도에 의한 봉쇄적인 자급자족의 경제제도로써 형성되었다. 종교 면에서는 기독교 봉건사회가 형성되었다. 교구장, 대주교, 주교는 대·중·소의 영주에 해당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국왕이 영주 중의 하나였던 것과 같이 교황도 교구장 중의 하나였다.
5) 군주사회와 제국주의사회
역사의 발전과정에 있어서 봉건사회 다음에 오는 것은 군주사회이다. 카알 대제는 일찍부터 어거스틴의 신국론(神國論)을 숭상하였는데, 왕위에 오르자 그는 어거스틴의 신국론을 국가이념으로 하는 군주국가를 세우려 했다. 카알 대제는 중부유럽을 통일하고 혼란된 서구를 안정시켜서 강력한 프랑크왕국을 건설했다. 종교 면에서 기독교의 군주사회는 교황을 중심으로 세워졌던 국토 없는 영적 왕국사회였다.
6)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군주주의시대에 뒤이어 온 것은 민주주의시대였다. 군주주의시대가 오게 되었던 이유는 장차 메시아를 왕으로 모실 수 있는 왕국을 건설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가 그러한 사명을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하나님은 이 사회를 깨뜨리고 메시아의 왕국을 재건하기 위한 새로운 섭리를 펼치기 위하여 민주주의를 세웠다. 민주주의는 메시아 왕국을 건설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군주주의의 독재를 깨뜨리고 메시아를 왕으로 모시기 위한 복귀섭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제도였다. 기독교 정신으로 원숙한 민주정체의 사회로 메시아가 재림하면, 그는 민의에 의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지상에 세워 지상천국을 복귀할 수 있다. 종교 면에서는 종교개혁을 통해 교황을 중심한 국토 없는 영적인 왕국이 붕괴된 후 기독교 민주주의시대가 왔다. 경제면에서는 자본주의 경제시대는 제국주의의 붕괴를 전기로 하여 사회주의적인 경제시대로 전환된다. 하나님은 자녀인 인간에게 균등한 생활환경을 이루어 주고자 하므로 하나님을 중심한 사회주의사회가 도래한다.
7) 공생·공영·공의주의와 공산주의
하늘 편 사회주의사회를 지향하는 인간의 본심에 따라 역사는 최종적으로 공생·공영·공의주의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이 세계가 바로 재림 메시아를 중심한 지상천국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섭리를 앞질러 먼저 이루어 나아가므로, 사탄 편에서는 먼저 공산주의세계로 나아갔다.
이렇게 3면으로 각각 발전해 온 역사가 하나의 이상을 실현하는 초점으로 귀결되기 위하여서는 종교와 과학을 완전히 통일된 하나의 과제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진리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에 입각한 종교에 의하여 온 인류가 하나님의 심정에 귀일함으로써 하나의 이념을 중심한 경제의 기대 위에 창조이상을 실현하는 정치사회가 이루어질 것인데, 이것이 바로 공생·공영·공의주의에 입각한 메시아 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