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
Henry Bergson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생(生)’ 철학의 형성에 일조한 프랑스 철학자.
[내용] 프랑스의 관념론 철학자로 생철학의 대표자이다. 베르그송은 과학법칙에 의해 파악되는 세계는 시간의 지속을 결여한 무생명의 세계이기 때문에 참된 실재를 파악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직관적인 의식을 통해 생명이 약동하는 창조적 실재를 공감하고 파악해 가야 한다. 그는 이 세계의 다양한 존재들의 ‘질(質)’이 인간의 의식으로 ‘삼투하며 지속되는 유동적 과정’을 직관에 의한 ‘순수 지속(pure durée)’이라고 명명하였다. 직관은 기호와 개념으로 파악할 수 없는 대상과의 일치를 향해 자신의 의식 자체를 그 대상 안으로 옮겨 공감하려는 시도를 가리킨다. 이러한 직관을 통해 대상 전체가 의식 속에서 상호 침투하며 유기적으로 지속되는 과정이 바로 순수 지속이다. 순수 지속은 끊임없이 변화와 생성을 거듭하는 생명의 흐름이기 때문에 불가역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속성을 지닌다. 이렇게 지속하는 의식에서 시간의 흐름의 맥은 바로 끊임없이 지속하는 현재에 있다. 과거는 기억을 통해 ‘현재화’될 때 그 의미가 있으며, 미래는 현재를 마주하는 예측 불가능한 개방성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베르그송은 순수 지속으로서의 직관적 의식을 통해서만 생명의 약동 그 자체인 이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세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새롭게 생성되고 변화해 가는 ‘창조적 진화’의 과정이다. 순수 지속으로서의 의식이 과거를 현재화하여 개방된 미래를 창출함으로써 ‘생명의 약동(élan vital)’의 순간들을 만들어 가고, 이러한 과정이 우주 전체를 창조적 진화의 과정으로 이끈다. 베르그송의 이러한 ‘생(生)’ 철학은 이후 과정철학의 형성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생의 철학’, ‘과정철학’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