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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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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1-768

물활론

物活論 / Hylozoism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물질이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활력과 운동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고체계.

[내용] 물질을 뜻하는 휠레(hylē)와 생명을 뜻하는 조에(zōē)의 합성어인 휠로조이즘(hylozoism)은 물질을 그 자체나 세계 혼(world-soul)과 같은 것의 작용에 의해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사고체계이다. 이 말은 17세기 케임브리지의 플라톤주의자 커드워스(Ralph Cudworth)에 의해 처음으로 개념화되었다. 철학적 물활론은 유아기나 원시적 사유에서 널리 볼 수 있는 단순한 자연의 의인화와 초기 애니미즘, 심지어 범심론(panpsychism)과도 구별된다. 물활론의 시원적 형태는 다양한 물질 가운데 만물의 생성, 변화, 운동을 일으키는 근원(아르케)을 찾았던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 발견된다. 자연철학자 탈레스, 아낙시메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은 각각 물과 공기 그리고 불이 살아 있으며 모든 존재하는 것에 생명이나 활력을 주는 근원(아르케)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그런 점에서 그것들을 신적 물질로 여기기도 했다. 이를 계승한 소요학파 스트라톤(Strato of Lampsacus)과 스토아 철학자들도 물질적 신 이해와 우주 혼(world-soul) 개념을 통해 보다 유물론적 물활론을 주장했다. 그 뒤 다양하게 변형된 물활론적 사고방식이 중세와 르네상스시기에 다시 유행했고, 데카르트의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에 근거한 기계적 자연관이 주류 사고체계가 된 근현대철학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기 자연철학자 G. 브르노와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능산적 자연과 신을 동일시한 범신론적 물활론, 20세기 초 생명이 물질에서 나왔다면 모든 물질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던 에른스트 H. 헤켈(Ernst H. Haeckel) 등이 물활론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