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심이원론
物心二元論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데카르트가 주장한 서로 독립된 실체로서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이론.
[내용]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는 자신이 세운 형이상학의 제1원리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명제로부터 ‘명석하고 판명하게 이해되는 것은 모두 참이다.’라는 철학의 제2원리를 도출하였다. 그는 이와 같은 선험적 관념에 따라 이 세계를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구분하였다. 왜냐하면 정신과 물질은 서로 명석하고 판명하게 나뉠 수 있는 속성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적인 실체의 본성은 ‘사유하는 것(res cogitans)’이며, 물질적인 실체는 ‘연장된 것(res extensa)’이라고 보았다. 완전히 이질(異質)인 사유실체와 연장실체로 이 세계가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이러한 관점을 물심이원론(物心二元論) 혹은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이라고 부른다. 물심이원론의 문제는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 두 실체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송과선(松果腺)이라 불리는 뇌의 작은 솔방울 모양의 내분비 기관에서 두 실체 간의 접점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설명은 각 실체의 속성과 모순되기 때문에 후대 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통일사상요강』에 따르면 정신과 물질, 즉 성상과 형상은 동일한 본질적 요소의 두 가지 표현태(表現態)로서 정신에도 물질의 근본인 에너지 요소가 있고, 물질에도 정신적 요소가 존재한다. 이렇게 정신과 물질은 서로 닮아 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표현태’, ‘사유실체’, ‘연장실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