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노정
曠野路程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광야를 돌아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노정.
[내용] 모세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애급을 떠나 광야를 돌아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도달할 때까지의 노정으로서 하나님이 축복하신 에덴으로 돌아가기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원리강론』에 따르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영도하여 ‘메시아를 위한 민족적인 기대’를 세워야 했던 인물이었다. 또한 장차 메시아로 오실 예수님에 앞서서 그의 길을 개척하고 예비해 보여 주어야 할 모의자(模擬子)로서의 사명도 있었다. 모세가 이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탄 세계인 애급에서 이스라엘 선민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돌아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로 광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를 광야노정이라고 부르며, 『원리강론』에서는 ‘민족적 가나안 복귀노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모세의 광야노정은 예수님이 향후 인류를 인도하여 죄악 세계의 고해(苦海)를 건너고 생명의 물이 마른 사막을 돌아서 창조본연의 에덴으로 복귀하는 노정을 미리 보여 준 전형(典型)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모세는 광야노정 기간 동안 이스라엘 민족과 완전히 하나 됨으로써 ‘민족적인 실체기대’를 세워 ‘메시아를 위한 민족적인 기대’를 세워야 했다. 하지만 반복된 이스라엘 민족의 불신으로 말미암아 이 기간은 40년 이상 연장됐다. 『원리강론』은 민족적 가나안 복귀노정이 3차에 걸쳐 진행됐다고 설명한다. 1차 때에는 모세가 자신의 동포를 학대하던 애급인을 쳐 죽였을 때(출애급기 2:12)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와 하나가 됐더라면 블레셋으로 가는 곧은길을 통해 21일 만에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를 비난함으로 말미암아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2차에서는 블레셋 땅의 곧은길로 가게 되면 이스라엘 민족이 전쟁을 보고 두려워하여 다시금 불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홍해를 건너 시내광야를 돌아 21개월 걸려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노정을 취했다. 하지만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돌아올 때 이스라엘 민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처럼 떠받들고 있었으며, 가나안 정탐을 보낸 12명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부정적인 보고를 한 것을 듣고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원망하며 애급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울부짖었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민족의 불신으로 인해 제2차 민족적 가나안 복귀노정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3차 때에는 모세가 물이 없다고 불평하던 백성을 보고 격분하여 혈기를 누르지 못하고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친 것이 죄가 되어 모세를 비롯하여 애급에서 나온 외적인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여호수아가 모세를 대신하여 광야노정 가운데 출생한 내적인 이스라엘만을 인도하여 가나안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기나긴 광야노정을 통해 마침내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메시아를 위한 민족적인 기대’가 세워졌지만, 가나안으로 들어간 내적 이스라엘도 불신으로 흘러서 이 섭리는 연장을 거듭하여 예수님 때까지 이르게 되었다.
☞ ‘모세’, ‘메시아를 위한 민족적인 기대’, ‘민족적 가나안 복귀노정’, ‘반석’, ‘여호수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