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론
觀念論 / Idealism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관념적인 것 혹은 정신적인 것이 경험과 인식에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견해.
[내용] 관념론은 마음속의 관념 혹은 정신이 인식의 중심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철학사조를 가리킨다. 인식 대상의 관점에서 볼 때, 관념론은 주관적 관념론과 객관적 관념론으로 나뉠 수 있다. 주관적 관념론은 인식과 별개로 세계가 객관적으로 실재한다고 보는 실재론에 맞서서 오직 경험을 통한 관념 또는 표상만이 인식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한다. ‘실재는 곧 지각이다(esse est percipi)’라고 주장한 버클리를 비롯하여 피히테, 쇼펜하우어가 주관적 관념론자에 속한다. 반면 객관적 관념론은 인식의 대상적인 본질이 인간의 의식을 초월하여 정신적,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근원적, 초월적 정신이야말로 참된 실재이며, 인간의 정신은 이러한 궁극적 실재(實在)를 기준으로 참된 앎에 접근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헤겔을 꼽을 수 있는데, 그는 이 세계의 궁극적 실재로서 ‘절대정신’이 존재하고 절대정신이 완전한 자기의식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자연에서부터 인간의 정신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변증법적 운동으로 설명한다.
통일원리 본체론의 관점에서 볼 때 관념론, 특히 헤겔을 중심한 독일 관념론은 유물론과 반대로 유심론(唯心論)의 입장을 취한다. 우주 시원의 문제에 있어서 일원론이냐 이원론이냐, 유물론이냐 유심론이냐는 오래된 논쟁이 존재해 왔는데 『통일사상요강』에 따르면, 관념론은 일원론과 유심론을 합친 ‘일원론적 유심론’의 관점을 지닌다. 통일사상은 일원론도 아니고 이원론도 아닌 ‘유일론’ 혹은 ‘통일론’을 제시하고, 유물론도 아니고 유심론도 아닌 이성성상론을 주창한다. 따라서 통일사상의 관점에서 볼 때, 관념론은 마음과 몸 중에서 마음의 관점에만 치우친 편향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본체론’, ‘유물론’, ‘유심론’, ‘일원론’, ‘이원론’, ‘유일론’, ‘통일론’, ‘이성성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