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정치
共榮政治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공영주의에 입각한 정치.
[내용] 자본주의 정치이념인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미래사회 정치의 특성을 다룬 개념이다. 공영주의에 대해 『통일사상요강』은 공생주의가 공산주의 국가의 소유 및 사적 소유 철폐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된 것이라면, 공영주의는 자본주의에 입각한 민주주의 대안으로서 그 역할이 정위되어 있다. 사적 이익에 천착하는 오늘날의 자유 민주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공영주의는 만인이 다함께 참가하는 정치, 즉 진정한 대의정치를 강조한다. 공영정치는 참된 대의정치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진정한 대의정치란 어떤 새로운 정치 형식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민주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 선출과정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공영주의가 제안하는 방식은 추천과 추첨이 결합된 방식으로서 먼저 사해동포주의에 입각하여 입후보자의 상호관계를 ‘가족적 형제자매의 관계’로 인식하고 타인의 천거에 의해 입후보자가 결정되며, 투표를 통해 입후보자들 중에서 복수를 선출하고, 최종적으로 엄숙한 기도의식 이후 추첨을 통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즉 투표를 통한 민의(民意)와 추첨을 통한 천의(天意)가 만나는 자리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다. 『통일사상요강』에 따르면, 당첨된 후보자나 당첨되지 않은 후보자 모두 그 결정을 신의(神意)로 받아들여 감사하게 되며, 전체 국민들도 신의에 의해 가장 합당한 인물이 결정됐음을 감사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공영주의 실현 여부는 민주주의 절차에 임하는 국민들의 의식 변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의원선거에 임하는 입후보자들이 하나님을 중심한 이타적 심성을 갖추고, 또한 전체 유권자들이 사심 없이 전체 목적을 추구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진정한 대의정치인 공영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성숙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의정치를 펼치는 과정에 있어서 삼권분립은 더 이상 권력남용을 막기 위한 견제의 수단이 아니라 인체의 장기와 같이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협조체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공생주의와 마찬가지로 공영주의 또한 이상적인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토피아적 이론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공영주의는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전체 목적과 개체 목적, 사회와 개인의 원만하고 조화로운 상보적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매우 현실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하나님과 같은 공적인 사랑의 마음을 가진 인간들이 이루는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지를 거꾸로 투영해 보고, 이를 현 제도에 적용하여 제도의 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 ‘공생·공영·공의주의’, ‘공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