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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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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심정권

四大心情圈 / Four great realms of heart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가정에서 체휼하는 자녀, 형제자매, 부부, 부모의 심정관계.

[내용] 가정을 기반으로 인간이 성장하면서 체휼하게 되는 자녀의 심정, 형제자매의 심정, 부부의 심정, 부모의 심정을 4대 심정권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체휼하게 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하나님의 핵심적인 속성으로 심정(心情)을 말한다. 즉 하나님은 심정의 하나님이다. 통일사상이 정의하는 심정이란 ‘사랑을 통해 기쁨을 얻고자 하는 정적인 충동’이다. 하나님은 억누를 수 없는 정적인 충동에 의해 사랑의 상대를 갖기를 염원했으며, 이러한 심정이 동기가 되어 인간과 만물의 창조가 벌어졌다.

하나님을 닮아 창조된 인간은 심정적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인간의 심정 속에는 창조 시의 하나님 심정이 각인되어 있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창조목적의 완성을 지향하도록 인도한다. 창조목적은 다름 아닌 하나님과 인간이 사랑을 통해 영원한 기쁨을 얻는 것이므로 인간의 삶은 하나님과 온전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에 따라서, 즉 하나님과 같은 사랑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 성장 기간을 통해 하나님의 심정을 지속적으로 체휼하는 가운데 자신의 심정을 하나님의 심정과 일체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하나님과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심정을 성숙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인간은 한없이 사랑하고픈 하나님의 심정을 자신의 심정의 반석으로 삼아 사랑을 끊임없이 실천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심정이 하나님의 심정을 닮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궁극적 원인자인 반면에 인간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유한한 경험의 폭을 갖고 살아가는 결과적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의 심정을 체휼하여 닮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심정을 성숙시킬 수 있는 경험적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은 다름 아닌 가정을 기반으로 인간이 성장하면서 자녀의 심정, 형제자매의 심정, 부부의 심정, 부모의 심정을 체휼하면서 전체를 하나의 심정으로 포괄하고 중첩해 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것이 바로 ‘4대 심정권’의 형성이다.

하나님은 한없이 사랑하고픈 심정의 본체이다. 그 심정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주고 또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주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위타적 참사랑의 마음이다. 그런데 성장 기간을 거쳐서 완성하도록 창조된 인간은 이러한 하나님의 심정을 하루아침에 닮을 수는 없기 때문에 삶의 단계적 과정을 거치며 위하여 살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 가야 한다.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릴 때에는 부모를 향한 ‘효’로 나타나고, 형제자매들 혹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우애’로 발현되며, 부부간의 관계에서는 ‘부부애’로 승화된다. 궁극적으로 부모가 되어서는 자녀를 향한 무한한 희생적 사랑으로 고양된다. 단계별로, 또 분성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득하고 완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가정을 기반으로 4대 심정을 두루 경험함으로 말미암아 마치 끝없이 샘솟는 샘물과 같은 하나님의 위타적 참사랑의 심정을 온전히 닮아 가도록 창조되었다.

심정권(心情圈)은 심정적 관계가 형성되는 범위, 즉 심정적 대상의 범위를 가리킨다. 자녀의 심정권은 자신의 부모를 심정의 대상으로 하며, 형제자매의 심정권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자매까지 대상으로 삼는 확장된 심정세계이다. 이전 단계의 심정권을 다음의 단계가 내포하며 커 가는 것이다. 부부의 심정권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형제·자매와 더불어 자신의 배우자를 심정의 대상으로 포함시키며, 최종적으로 부모의 심정권은 여기에 자녀를 더하여 가장 포괄적인 심정권을 형성하게 된다.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심정적 대상의 범위는 오직 부모밖에 없다. 자녀의 심정권은 부모 사랑의 울타리 속에서 태어난 자녀가 부모에 대해 가지는 최초의 심정적 관계를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녀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촉발되는 것이다. 부모의 무한한 헌신적 사랑이 자녀의 심정 속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 베푸는 마음, 위하여 사는 마음을 촉진시키며 사랑의 역량을 키워 간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부모의 마음 방향과 일치시키도록 노력하고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는 효자·효녀로서의 자세와 심정을 갈고 닦아야 한다.

자녀의 심정권은 다른 형제자매와의 관계를 통해 심정적 대상의 범위가 확장되는데, 이는 형제자매를 대할 때의 심정이 부모를 생각하는 자녀로서의 심정과 불가분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형제자매의 심정은 이미 축적된 자녀 심정의 양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생을 대하는 오빠의 심정 안에는 자신이 부모를 사랑하는 심정과 더불어 부모가 자신의 동생을 사랑하는 심정을 이해하는 터전이 있기 때문에 동생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된다. 자녀의 심정권이 형제자매의 심정권이 조화롭고 원만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이끄는 기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거꾸로 형제자매의 심정이 부모의 심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면서 심정세계가 더욱 성장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부의 심정권은 자녀의 심정권, 형제자매의 심정권을 내포한 터전 위에서 형성된다. 자녀의 심정과 형제자매의 심정을 거치며 자리 잡은 하나님과의 심정적 인연을 토대로 성숙한 인격을 갖춘 한 남성과 한 여성이 전체 인류의 양성(兩性)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하나님의 본양성과 본음성의 이성성상, 곧 남성과 여성을 각각 대표하고 모든 피조세계의 양과 음을 대표하기 때문에 부부애는 하나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피조세계의 모든 사랑을 내포하고 있는 대표적 총합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천주를 대표한 하나님의 일성(一性)의 실체적 현현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상호 모심의 생활을 통해 진정한 조화와 통일을 이루어 가야 한다.

부부는 자녀를 갖게 되며 부모의 심정권으로 진입한다. 부모의 심정은 앞서 경험한 모든 심정세계를 포괄함으로써 가장 넓고 깊은 심정권을 갖게 된다. 이 부모의 심정이야말로 전체 인류를 낳아 주신 하나님의 심정과 가장 깊이 공명할 수 있는 자리이다. 자녀의 심정, 형제자매의 심정, 부부의 심정, 부모의 심정을 중첩적으로 내포하고 포괄해 가면서 그 심정의 꼴이 하나님의 심정의 꼴과 하나를 이룰 수 있다. 부부를 이루고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사랑을 주로 받는 대상의 입장이었다면, 부모가 되고부터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주체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입장에 서게 되면서 하나님의 심정세계를 충만하게 아우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4대 심정권을 인간 개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심정권을 포괄하는 부모의 단계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가장 가깝게 닮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4대 심정의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의 관점에서 보면 자녀·형제자매·부부·부모의 심정권이 동시에 펼쳐지는 가정이 하나님의 심정을 가장 닮은 삶의 근본단위가 된다. 그런데 부부의 심정권을 제외하고 자녀·형제자매·부모의 심정권은 모두 자신의 부모·형제자매·자녀와 비슷한 연령대의 인류 전체를 심정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범위가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 각 가정을 기반으로 한 4대 심정권은 결국 전 세계를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으로 묶을 수 있는 심정세계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심정’, ‘3대 왕권’, ‘황족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