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
孝情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효(孝)’와 ‘정(情)’이 합쳐진 용어로서, 효정(孝情)은 심정의 정수인 동시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자녀 된 인간의 궁극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개념.
[내용] 인류의 부모이신 하나님을 대하여 모든 인간이 갖추어야 하는 핵심 덕목이다. 2012년 문선명 참아버님의 성화 이후 시묘를 위한 3년간 정성의 시간을 보낸 뒤 2016년 한학자 참어머님이 효정(孝情)이라는 용어를 새로이 선포했다. 이때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산하의 많은 기관들의 이름이 효정 혹은 효정의 영어 약자인 HJ를 활용하여 개명이 되었는데, 이는 효정의 개념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내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인식되었음을 나타낸다.
효정은 ‘효도 효(孝)’ 자와 ‘뜻 정(情)’ 자가 합쳐진 용어이다. 효는 자식이 부모를 모심에 있어서 필요한 정성어린 마음, 태도, 자세, 실천을 아우르는 말이다. 근본적으로 인류의 부모이신 하나님을 대하여 모든 인간이 갖추어야 하는 핵심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참부모님이 밝힌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신인지관계 부자지인연(神人之關係 父子之因緣)’이라는 말로 함축될 수 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궁극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는 말이며, 이는 전 우주의 근본이치가 된다. 부모이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응하여 자녀 된 인간이 그 사랑에 보답하려는 것이 효의 근본이다. 이렇듯 효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인간의 궁극적 정체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정은 하나님을 향한 종적인 효를 바탕으로 인간 사회에서 펼쳐지는 횡적인 관계에서의 심정을 가리킨다. 즉 하나님에 대한 효가 전체 인류를 형제자매로 이어주는 구심적 역할을 함으로써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가족적인 심정 세계가 이 땅 가운데 펼쳐지는 것이다. 따라서 효와 정이 합쳐진 효정은 종적으로 하나님을 부모로 모시고 횡적으로 전 인류가 형제자매와 같이 위하여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핵심이 되는 덕목이자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효정 용어 선포의 섭리적 배경
앞서 언급했듯이 2012년 9월 3일 오전 1시 54분 인류의 참아버지 문선명 선생은 93년간의 생애를 뒤로하고 성화했다. 그의 부인인 한학자 선생은 문선명 선생 성화 이후 3년간 매일 묘소를 지키며 문선명 선생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그의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천적인 다짐 속에서 시묘의 정성을 올렸다. 효정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한학자 선생의 3년간 시묘의 정성 이후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효정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맥락이 된다. 그렇다면 한학자 선생의 시묘 정성과 효정은 어떤 관계를 지니고 있는가?
시묘의 정성이란 유교 전통에서의 ‘시묘 살이’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그런데 본래 유교 전통에서 시묘 살이는 자녀가 올리는 것이다. 자녀가 돌아가신 부모의 상중에 3년간 그 무덤 곁에서 막을 짓고 살며 효성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학자 참어머님이 시묘의 정성을 올렸다는 것은 참부모(참어머니) 스스로가 자녀의 입장에 서서 참부모(참아버지)를 향한 참된 자녀 심정의 본보기를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창조목적을 완성한 본연의 인간인 한학자 참어머님이 참부모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인류에게 참된 자녀의 본을 보이고자 직접 자녀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반쪽 문선명 참아버님을 향해 효의 심정, 즉 효정의 극치를 보여 준 것이다.
이는 문선명·한학자 참부모님이 참부모 메시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두 분 모두 본연의 원죄 없는 인간으로서 창조목적을 완성한 인간의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한학자 참어머님이 시묘의 정성을 통해 문선명 참아버님에게 바친 효정의 기준은 자녀의 입장에 있지만 아직 완성의 기준에 다다르지 못한 전 인류가 따라야 할 삶의 궁극적 기준이 될 수 있다. 효의 심정을 완성한 자녀가 없는 상황 속에서 메시아가 메시아에게 효정의 기준을 세움으로써 향후 참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야 하는 전 인류에게 삶의 자세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참부모 메시아가 인류의 참부모로서 무한한 희생적 삶을 통해 천일국이 선포될 수 있는 실체적 기준과 조건을 세워 나왔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이러한 참부모의 심정적 삶을 상속받은 축복가정들이 성숙한 ‘자녀’의 입장에서 효의 심정을 다하여 천일국 실체화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효정이라는 말 속에는 자녀들이 천일국 실체화의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참부모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아버님 성화 이후 중단 없는 전진을 선포하고 축복가정들의 사생결단, 전력투구, 실천궁행을 강조해 온 한학자 참어머님의 말씀 속에는 이와 같이 자녀의 책임의식을 중심한 효정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과 관련하여 한학자 참어머님이 3년간의 시묘 정성을 통해 효정의 본보기를 보여 준 것은 다음의 두 가지 관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로 똑같은 참부모 메시아의 격위에서 부군인 문선명 참아버님에게 ‘남겨진 섭리적 소명을 책임지고 완수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다짐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즉 효정에 담긴 책임의 양상은 우선적으로 지상에 홀로 남은 한학자 참어머님 스스로의 책임적 의식을 나타낸 것이다. 둘째로, 앞서 언급했듯이, 완성되신 참어머님 스스로가 자녀의 입장을 대표하여 하나님과 참아버님에게 효정을 다짐한 것은 자신이 참부모 메시아로서 책임을 다하려는 것처럼 모든 축복가정들도 참부모의 길을 따라 자녀의 도리를 다해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심정과 효정의 관계
효의 심정, 즉 효정은 효를 기반으로 한 심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4대 심정권 중에서 자녀의 심정권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효(孝)라는 글자는 자녀가 부모를 업고 있는 형상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자녀가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여 부모를 모시고 섬기는 가운데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정성스런 마음(孝心)과 그 행위(孝行)를 뜻한다.
이는 통일사상의 4대 심정권에서 자녀의 심정권이 지향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자녀의 심정권은 부모 사랑의 울타리 속에서 태어난 자녀가 부모에 대해 형성하는 최초의 심정세계를 의미하며, 그 시발점은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 먼저 부모의 무한한 헌신적 사랑이 자녀의 심정 속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 베푸는 마음, 위하여 사는 마음을 촉진시키며 사랑의 역량을 키워 간다. 그러다가 마치 스펀지에 물이 차면 흘러나오게 되는 것처럼 부모의 사랑이 자녀의 마음속에 차고 넘치게 될 때, 그 자녀는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여 자신의 마음을 부모의 마음 방향과 일치시키고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온 정성과 노력을 다하게 된다. 이와 같이 자녀의 심정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을 맑게 비추는 거울과도 같이 온전히 부모의 사랑을 담뿍 받아서 다시금 그 사랑을 부모에게 되돌림으로 말미암아 부모에게 기쁨의 대상, 즉 ‘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랑을 통해 기쁘고자 하는 정적인 충동’이라는 심정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해 볼 때 효의 심정, 즉 효정은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효정의 본질은 비단 인간의 어린 시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통일사상은 4대 심정권의 형성을 동심원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자녀의 심정권을 형성하다가 그것을 형제자매의 심정권으로 확대해 갈 때 형제자매의 심정권은 자녀의 심정권이라는 동심원을 내포하고 있는 더 큰 동심원과 같으며, 이러한 원리는 부모의 심정권이 자녀의 심정권, 형제자매의 심정권, 부부의 심정권 모두를 포괄할 때까지 똑같이 적용된다. 이를 자녀의 심정권을 중심으로 풀어서 설명해 보자면 형제자매의 심정권에도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효정이 그 중심에서 작용하고 있으며 부부의 심정권에도, 부모의 심정권에도 효의 심정이 궁극적인 핵심 동력으로 끊임없이 작용하며 가정적인 4대 심정권,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 4대 심정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효정이라는 개념은 심정 개념의 어떤 부분적 혹은 하위 개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심정 개념의 본질을 꿰뚫고 심정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 상위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효정을 4대 심정권의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효의 심정이 향하는 곳, 즉 부모의 자리가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의 부모이신 하나님, 즉 하나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궁극적 원인자로서의 부모이며,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결과적 존재로서의 자녀이다. 인간은 그 태생 자체와 존재하는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이 지향하는 이상(理想) 모두가 원인적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시간과 지역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하나님을 ‘절대주체’로서 모시고 살아가야 하는 ‘절대대상’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한다. 이러한 면에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평등한 것이다.
요컨대 효정은 심정의 정수인 동시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자녀 된 인간의 궁극적 정체성을 가리키는 개념을 담고 있다. 하나님 자녀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시봉하고 충성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대상의식을 끊임없이 견지하는 가운데 효정의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길인 것이다.
☞ ‘심정’, ‘HJ’, ‘4대 심정권’, ‘참부모 메시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