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교화
脫宗敎化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탈제도적 종교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사회현상.
[내용] 제도화된 종교에서 탈피하여 탈제도적 종교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사회현상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속화와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향도 있다. 서구적 의미에서의 탈종교화는 모든 종교를 부정하는 세속주의가 아니고 어떤 하나의 종교적 교리만을 강조하는 근본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제3의 길을 통하여 종교와 종교, 성과 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종교적 영성을 추구하는 사회현상이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이른바 기존의 제도적 종교가 초래한 인간소외의 현실, 종교가 신앙의 이름으로 세속적 욕망을 부추기고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을 억압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종교 너머의 종교성’을 모색하는 사회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탈종교화는 종교적 욕구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욕구가 해소될 수 있는 방법을 기존의 제도적 종교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탈종교화는 ‘종교 없는 종교’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탈종교화에 대한 이해는 시각에 따라서 다양할 수 있다. 우선 제도적 종교들에서 볼 때, 탈종교화는 종교 인구의 감소 또는 세속화라는 부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종교는 자기부정적 상징체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탈종교화는 종교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해 가는 신호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종교는 그 자체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그 너머를 가리키는 상징체계라면 궁극적으로 해체되고 사라져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탈종교화는 종교 없는 종교를 추구하는 제3의 종교적 패러다임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과도기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탈종교시대의 종교는 전통적 종교 체제들이 대표했던 종교의 영토를 넘어서 모든 곳을 종교 또는 종교적인 것들로 채우는 것, 종교 너머의 종교성이 충만한 삶 그 자체가 될 것이다.
☞ ‘세속화’,‘ 종교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