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선배님들을 소개합니다. 선배님들은 성화 시절에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성화들도 나만의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Q.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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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최화영입니다. 부모님은 1800가정이시고, 2008년에 2세 축복을 받아서 이제 10살이 된 개구쟁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
Q. 오랫동안 발레를 해오셨지요?
| 네. 아주 어릴 때부터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서 선화 예술 중·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그 후, 이화여대 무용과에 입학하면서 꿈을 키웠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서 프로 무용수로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 등 다양한 발레 공연에 참여하면서 6년간 활동했어요. 은퇴 후에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후배들을 지도했어요. 지금은 유니버설발레단 산하의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
Q. 발레를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발레에 입문한 건 8살 때 언니를 따라 무용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였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취미로 시작한 발레였는데 춤을 추는 것이 항상 즐거웠어요. ‘내가 춤에 소질이 있구나.’ 하고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창원에 살고 있었는데 언니가 리틀엔젤스예술단에 합격하면서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서울에 올라와서 난생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보았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었어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차이코프스키 음악과 발레리나들의 우아한 몸짓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 오르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발레리나가 되어서 누군가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
Q. 발레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으셨어요?
| 발레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너무나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예요. 발레를 본격적으로 전공하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발레를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선생님이 알고, 사흘을 쉬면 관객이 안다.” 발레는 몸으로 하는 예술이다 보니까 철저한 몸매 관리, 체력 관리가 필수입니다. 나의 몸을 항상 건강하고도 아름다운 상태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발레가 전공이 된 후로는 단 하루도 다이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고, 연습량이 많을 때는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야 했지요. 발톱이 깨지거나 발가락이나 뒤꿈치가 짓무르고 피가 나는 일은 일상이고, 무릎과 발목 부상도 잦아서 늘 통증에 시달리곤 했어요. 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멋진 무대를 선사한 뒤에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면서 느끼는 기쁨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성화랑 2021년 봄호, 92~9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