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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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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선배님들을 소개합니다. 선배님들은 성화 시절에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성화들도 나만의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Q. 발레를 전공하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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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전공한 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실기 분야와 이론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실기 분야에서는, 국내 혹은 해외 발레단에 입단하여 프로 무용수로서 직접 무대에 설 수도 있고, 대학이나 전문 학교에서 안무를 전공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안무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문 무용 단체들이 많지 않아서 졸업 후에 무용단에 입단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예요.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지도자의 길을 가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Vaganova method와 같은 전문 실기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면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어요. 예중, 예고 혹은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사설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발레 저변이 확대되어서 발레리나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취미 발레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입니다. 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거나 필라테스, 자이로토닉, 요가, body conditioning, dance therapy 등과 같은 인접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론 분야에서는 무용 역사, 움직임 분석, 무용 미학, 무용 비평, 무용 치료학 등을 공부하여 대학 교수가 되거나 무용 평론가의 길을 가기도 합니다. 예술 경영이나 무용 공연 기획 등을 공부하여 공연 제작에 참여하거나 예술 단체에서 공연 매니지먼트, 공연 기획 등을 담당할 수도 있지요.  


Q. 성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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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제안 받았을 때 사실 좀 망설였습니다. ‘내가 과연 자랑스러운 선배라고 할 수 있을까?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간직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거의 30년간 한 우물을 파왔지만 제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열심히 달려 왔던 지난 시간들을 후회하거나 평가 절하하지는 않습니다. 어릴 때는 남들이 인정하는 1등이 되는 것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로도 충분히 빛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흔히들 10대, 20대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좋을 때라고 말하는데요, 저의 성화 시절과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학업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우리 성화 후배님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이미 달려가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수많은 고민 속에서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절대로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생에서 뒤쳐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 당장 꿈이 없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천천히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 보기를 바랍니다. (끝) 

(성화랑 2021년 봄호, 9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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