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네이버 Q&A에서 ‘통일교 2세의 고민’을 보게 되었는데요. 2세로서 겪는 수많은 고민들 중 많은 내용이 ‘순결’과 ‘연애 금지’에 관한 것이었어요.
위의 친구는 통일교 2세이기 때문에 순결을 지켜야 되고, 교회를 나가면 순결을 지키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순결은 나를 구속하는 교회의 규칙이라고요.
쌤이 학교에서 받은 질문을 토대로 사회 친구들의 고민과 성화학생들의 고민을 정리해 봤어요.
사회 친구들의 고민이 좀 더 무겁지 않나요? 이미 성행동을 한 뒤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어요.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자유로운 연애와 성행동 뒤에 따르는 엄청난 후폭풍을요. 물론 연애하는 모든 친구들이 100퍼센트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혼자인 친구보다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아지지요.
17세인데 성병에 걸렸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으면서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서 손발이 덜덜 떨렸던 적도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임신해서 낙태하러 갔더니 너무 위험한 수술이라고 의사가 거부해서, 부모님과 의사가 싸웠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학생이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난 적도 있고요.
쌤이 일반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서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때면 속으로 생각해요. ‘나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1년 전, 2년 전으로 돌아가서 저 학생들 붙잡고 본인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래서 내 몸을 얼마나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하는지, 사람을 만날 때는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하는지 전부 알려주고 싶다.’고요.
연애를 하며 스킨십을 시작하면 상대를 향한 마음이 더 커지고 관계가 점점 깊어지면서 둘만의 특별한 소속감과 유대감이 생겨요. 10대의 연애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중간에 많이 헤어지죠. 그 뒤로 이별 후유증이 오는데요. 그 촉감과 기억들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이 되어서 허전함, 상실감, 공허함, 슬픔을 많이 느끼게 돼요.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에게는 비교 지능이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 뇌에서 비교를 하게 돼요. ‘전 남친은 내 생일에 반지랑 꽃다발, 옷이랑 케이크까지 사줬는데, 이 사람은 달랑 케이크 하나야?’ 하고요. 이미 나만의 경험과 기준이 생긴 거예요.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100퍼센트 집중하고 온전한 사랑을 하고 싶은데 문득문득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거죠. 이게 참 괴로워요.
옷이나 신발 등의 물건은 잘못 고르면 속이 좀 상하고 돈이 조금 낭비될 뿐, 내 인생 전체를 잘못되게 하진 않아요. 하지만 사람은 잘못 만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2세든 아니든 누군가를 만날 때는 정말 신중해야 해요. 스킨십도 천천히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가면서 친해진 만큼, 책임질 수 있는 만큼 해야 하는 거예요.
2세들은 집에서 부모님의 잔소리 같은 훈육 때문에 반발심이 생겨서 오히려 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때가 제일 위험해요. 그럴 때는 혼자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한번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내가 누구랑 사귀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을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모두 다 꺼내 보는 거예요.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이 가장 최선일까?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결과에 대해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이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봐요. 왜냐하면 인생이란 나의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니까요.
‘순결(純潔)’이란, 순수할 ‘순’과 깨끗할 ‘결’이 만나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첫째로, 부모님이 낳아주신 그대로 아무나 내 몸을 만지지 않도록 깨끗하게 보호하고, 상대방의 몸도 함부로 보거나 만지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남녀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순수하고 깨끗한 상태로서, 오직 결혼한 부부끼리만 사랑을 하고 인격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이에요. 세 번째는 보다 넓은 의미인데요.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규범을 지키고 본래의 원칙대로, 청렴결백하게, 정정당당하게 임한다는 뜻입니다.
이 의미들 중에서 통일교회의 2세들만 특별히 지켜야 되는 내용이 있을까요? 2세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친구들도 자신의 몸을 아끼고, 상대의 몸을 소중히 보호하는 순결을 반드시 지켜야만 해요. 그래야 낙태, 성병, 우울증, 성폭력 등의 무거운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인 거예요!
쌤은 여러분과 학교 친구들 모두가 후회 없이, 상처 없이 아이처럼 해맑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아프면, 쌤도 부모님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몸도 마음도 어느 것 하나 다치지 않고, 위험한 일 겪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꿈꾸는 일들을 다 이루길 바라거든요.
인류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젊은이 여러분에게 오늘 본인이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절대 성(Absolute Sex)’을 강조하는 순결운동입니다. 순결을 존중하는 마음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통하는 것이요, 그것은 곧 자신의 종족과 모든 인류를 아끼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288-281)
선생님이 결혼하지 않은 남녀는 되도록 악수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붙잡는 손을 통해서 사랑의 전류가 흐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불꽃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내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상처는 이 세상의 어떤 약으로도 치유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축복가정과 이상천국, 325쪽)
(성화랑 2021년 가을호, 98~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