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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책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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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인생에 대한 질문

BTS의 첫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N.O.>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verybody say NO.’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사실 BTS의 노래 가사 전반에서 나타나는 철학이기도 하다. “왜 나의 인생에서 나는 없고, 그저 남의 인생들을 살게 됐어?”, “우리 인생은 길어, 미로 속에서 날 믿어.” 등의 가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철학이다.

과거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행복지수가 낮은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지적한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는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신경을 쓰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우리의 행복지수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박성웅 고려대 교수 또한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하였다. BTS의 노래는 이러한 사회적 시선에 “NO!”라고 외치는 것이다.


정체성을 찾는 여정에 보내는 위로

다른 사람의 기준을 떠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마이클 샌델이 지적한 것처럼 자기 정체성이란 타인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 등의 공동체로부터 수많은 영향을 주고받아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원리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개성진리체’로 본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사람과 함께 연결되어 살아가는 ‘연체’로 이해한다. 즉 ‘개성진리체’와 ‘연체’의 정체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고유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사춘기 이후인 10대와 20대의 시기는 이러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성공을 경험하는 기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계속)

(성화랑 창간호 97~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