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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0년 12월에 이루어진 천원사 창립 60주년 기념 "내 인생의 말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평택교회 한정빈 식구님의 에세이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에서 필자는 말씀의 실천을 통해 2세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하늘부모님의 섭리를 깨닫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일생문제를 놓고 

 하늘에 문의해야 



한정빈 

2세 청년, 평택교회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마냥 행복했을까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떠 어리둥절하고 들뜨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잃어버린 그녀의 10년 혹은 20년에 슬펐 을 것이며, 자신을 찾거나 도와주지 않았던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 분노하고 원망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졌을 것입니다.


저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습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대한민국 교육체계에 갇힌’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습니다. 나를 깨워준 왕자는 《천성경》입니다. 20살, 대학생 때 통일교회에 관심이 없던 내가 처음 접한 《천성경》은 흥미로웠습니다. 삶의 중요한 가치가 좋은 성적, 좋은 직업, 많은 돈만은 아님을 알려주었습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참사랑’임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내 이야기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달은 소녀는 행복하 게 살았다’, 이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와는 전혀 반대였습니다. 삶은 ‘위해주고 참사랑 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깨닫게 된 후 슬펐습니다. 저의 10대는 학교에 갇혀 공부만 한 채 끝이 났습니다. 오로지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대한민국 사회에게 학창시절을 뺏겼습니다. 이 사회가 물어보는 것은 미분과 적분이었으며, 관계 대명사와 전치사뿐이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직장을 얻어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천성경》을 읽은 후 정체성을 분명히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정확한 목적을 모르고 보내버린 10대의 젊은 나날을 생각하니 슬펐습니다. 


세상과 타인을 원망하며 슬픔에 빠진 채 미래를 허비할 수 없었습 니다. 이제는 거짓의 삶을 버리고 참다운 삶을 살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나의 길잡이는 《천성경》이었습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간절하게 《천성경》을 읽었습니다. 말씀들을 마음속에 새겨 넣었습니다. 그때 제 가슴에 말씀 한 구절이 들어왔습니다. 그 구절은 저에게 목표를 세워 주었습니다. 



인생을 걸 목표를 정하라


 제일 중요한 때가 18세부터 24세까지의 기간입니다. 24세까지는 완전히 전 인생을 걸 목표를 정해야 됩니다. 그것은 수양하고 정성을 들이면 알게 되어 있습니다. 통일교회 아기로 태어났으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면 내가 뭘 해야 되는지를 벌써 알게 돼 있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자기 생각을 중심삼고 행동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자기가 자기 분야를 모른다는 사실은 심각한 것입니다. 심각하게 중요한 일생 문제를 하늘과 더불어 타협해야 됩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환경적 여건을 적응해야 합니다. 그것은 어차피 자기가 해야 합니다. (120-313, 1982.10.20) 



첫째, “통일교회 아기로 태어났으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면 뭘 해야 하는지 벌써 알게 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고 집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되어서야 외로움을 이유로 청파동에 있는 청년대학생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 관심은 말씀보다는 사람이었습니다. 청년대학생 예배에는 다양한 2세들이 참석했습니다. 많은 2세들을 관찰하며 깨달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왔던 2세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꿈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서 성실히 그 길을 걸어갑니다. ‘학창시절부터 아버님 말씀을 듣고 마음속에 새겼더라면 뭘 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었을까?’라는 부러움과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둘째, “24세까지는 완전히 전 인생을 걸 목표를 정해야 됩니다.” 이 말씀을 처음 읽었을 때 내 나이는 21살이었습니다. 24살이 되기 까지 나에게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참 짧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만’ 나이로 생각하기로 스스로와 타협했습니다. 만 나이로 20세인 나는 남은 4년 기간 동안 완전히 전 인생을 걸 목표를 정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셋째, “자기를 중심삼고 자기 생각을 중심삼고 행동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자기가 자기 분야를 모른다는 사실은 심각한 것입니다. 심각하게 중요한 일생문제를 하늘과 더불어 타협해야 됩니다.” 어떻게 해야만 전 인생을 걸 목표를 알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제 인생의 중심은 ‘나’였습니다. ‘나’를 위해 공부하고 성공하고자 했었습니다. 그 노력의 끝으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노력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중심한 노력이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남은 4년을 하늘과 타협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하늘에게 정확하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마지막, “자기 스스로 환경적 여건을 적응해야 합니다. 그것은 어차피 자기가 해야 합니다.” 


저에게 남은 4년이라는 기간동안 반드시 내 삶의 목표를 찾아야만 합니다. 하늘과 타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도와 정성만이 답일까요? 목표를 잃은 사람은 존재 목적과 삶의 가치를 잃은 것입니다. 학창시절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산 나는 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빈껍데기로의 의미 없는 하루들이 숨막히고 괴로웠습니다. 남은 4년이라는 기간이 간절하고 간절했습니다. 그래서일까, 기도만으로는 그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더욱 자세히 아버님의 말씀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CARP(대학원리연구회) 중앙학생회로 들어가자고 결심했습니다. 그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CARP’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기도였습니다. 저는 항상 목표와 방법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중앙학생회 활동을 하며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수에서 40일간 대학생 수련을 진행하며 숙박생활을 했습니다. 제주 성화학생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제주도에서 2주간 생활하기도 했고, 카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차전국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해외여행도 많이 갔습니다. 만물복귀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가고, 카프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필리핀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하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카프에서 만난 언니와 함께 일본에서 2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돈으로 엄마와 함께 스페인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돈과 일정을 스스로 관리하는 활동을 통해 자립심을 키웠고, 집을 떠나 하나씩 스스로 해나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나를 찾기 위한 경험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엄마와 10일간의 스페인 자유여행입니다. 카프에서의 국내외 여행경험을 통해 자립심과 자신감을 얻지 못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많은 고충을 겪으며 번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가장 의미 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여행을 떠나자’라는 결론이 나왔고 스페인을 목적지로 정했 습니다. 


스페인으로 정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엄마는 일본에서 명문 미술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와서 엄마의 어린 시절 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대학시절 가장 동경하던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스페인으로 정했습니다. 10일간의 여행계획을 짜면서 카프에서의 여행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의 계획과 세부적인 계획을 짜고 그에 맞는 숙소와 교통수단을 정했습니다. 20시간의 비행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세비야에서 마드리드까지 스페인 지도의 원을 그리며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이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숨 쉬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좋은 대학과 직장이기에는 세상은 너무 다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카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앙학생회의 많은 부서 중 ‘기획팀’에 들어가 활동을 했습니다. 카프는 전국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단체이므로 행사가 진행될 때 50명에서 크게는 3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합니다. 행사는 3~4시간 안에 끝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1박2일 행사로 진행됩니다. 긴 행사는 40일간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획서 작성이 가장 우선입니다. 그 후 에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정하고 물품을 사고 파워포인트(ppt)를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을 배우는 동안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하고 다시 도전하며 새로운 도전은 나를 성장 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큰 보물은 참부모님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말씀을 읽고 들으며 차곡차곡 신앙을 키워나갔습니다. 참부모님을 따르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분들의 삶이 나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참부모님의 삶은 단 한순간도 자신을 위한 삶이 없었습니다. 모든 발자취가 타인을 위해서였습니다. 참부모님의 생애를 공부하고 알게 된다면 존경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배우고 존경하며 점점 그분 들을 닮으려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2019년, 두렵고도 설레던 24살이 되었지만 그 해 말까지 해답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그때, 대학교 4학년이던 나는 신앙은 잠시 밀어두고 졸업에 집중했습니다. 12월에 졸업을 하고 내 신앙의 출발지였던 청파동 교회에 찾아가 지금까지 짊어졌던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아직까지 내가 가야 할 뚜렷한 목표를 찾지 못했을까? 신앙적으로도 학업적으로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치열했던 4년은 무엇이었을까? 정성은 다 무용지물이었을까?’ 


그때 엄마의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2020년 2월 9일에 있을 축복식에서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축복’ 이라는 단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가정을 만들고 싶은지 자문했습니다. “천일국 주인 우리 가정은 참사랑을 중심하고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의 대신 가정으로서 천운을 움직이는 가정이 되어 하늘의 축복을 주변에 연결시키는 가정을 완성할 것을 맹세하나이다.” 가정맹세 6절이 내 가슴속에 깊게 들어왔습니다. 나의 꿈은 직업이 아닙니다. 대통령, 연예인,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하늘부모님께서 보시기에 행복하고 기뻐서 매일매일 찾아오고 싶은 ‘참된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대로 된 목표가 없었던 마음속에 처음으로 피어난 작은 잎사귀였습니다. 신앙 활동과 정성은 물, 거름과 햇빛이 되어 꿈이라는 씨앗을 키워주고 있 었습니다. 그들의 힘을 받고 작은 씨앗 안에서 조그만 잎이 땅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4년간 치열하게 살면서 찾은 목표가 사회에서 말하는 직업적인 꿈이 아니라 ‘행복한 가정’인 것에 대해 어떤 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나의 가치관을 찾아 나가면서 많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하늘부모님이 가장 찾아오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나에게 맞는 정답은 ‘가정’ 이었습니다. 좋은 직장도 값비싼 식당도 아닌 따듯하고 행복한 가정일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의 목표를 위해서는 ‘내’가 아닌 ‘가정’을 위해서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참부모님이 말씀하신 ‘위하는 삶’의 기본입니다. 나는 2020년 2월 9일에 축복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하늘부모님과 주체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 사랑하고 있습니다. ‘참된 가정’이라는 아직은 자그마한 나의 꿈이 어떤 꽃을 피워낼지 기대가 됩니다. 아 름다운 빛깔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그에 맞는 햇빛과 물, 거름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