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세계를 꿈꾸어 왔던 공산주의는 그 중심적 가치에 하나님을 빼버렸다.
《공산주의의 종언》은 마르크스 외에 서양의 종래 철학자들의 유물론과 물질관을 소개하고 비판한 책이다.
특히 마르크스의 인간소외론의 근원적 오류를 지적하고, 통일사상의 인간소외론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헌 선생은 함흥고보, 휘문고보를 거쳐 보성고보를 졸업했습니다. 항일민족운동에 일찍 눈을 뜨게 되어 중간에 ‘학생사건’으로 1년간 투옥생활까지 했던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세 군데나 전전하면서 늦깎이(22세)로 세브란스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40년 2월에 졸업하였습니다. 민족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치려면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치하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선생은 세브란스병원, 원산구세병원, 영동구세군병원, 충북도립영동의원원장, 부산대학 기독병원 내과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8·15광복 이후의 3년간에 걸친 이념적 갈등과 혼란를 지켜보았고, 끝내는 남북분단, 6·25동란이라는 민족적 참변마저 겪게 되었습니다. 가정적으로는 고향에 남아계시던 부모님과 다른 형제들과는 영원한 생이별을 당하는 이산의 슬픔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바로 그 즈음 1956년 선생이 42세 때, 세계적인 승공사상 지도자인 문선명 선생(1920-2012)을 만나 통일사상을 접하고는 엄청난 충격과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통일사상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때까지 인생을 걸고 고민을 거듭해오던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비판과 극복의 길로 그를 인도해준 철학적 세계관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 이 바로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세계관인 ‘변증법적 유물론’을 대체 극복할 수 있는 ‘수수법적 유일론’의 발견이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선생은 남아진 생애 전체를 바쳐 공산주의 사상을 극복할 이론정립에 전념할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의 철학, 인간관, 세계관, 역사관, 자본론, 정치경제학, 국가와 혁명 등에 관한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선생은 마지 막 숨지는 날(1997.3.22)까지 인생 후반 42년을 다 바쳤던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열매가 《새 공산주의 비판》(한국어, 일본어, 영어, 1968), 《공산주의의 종언》(일본어 1984년 2월, 영어 1985년 6월, 한국어 1986년 5월), 《통일사상요강》(1993, 한국어, 일어, 영어) 등의 저술·출판이었습니다. 선생은 이런 저술과 출판에서 끝나지 않고, 국제승공연합 이사장으로서 1980~90년대에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의 지식인들을 상대로 500회 이상의 승공사상세미나, 심포지움, 강연을 행하였습니다.
머리말
서 언
제1장 마르크스의 인간장외론
1. 「마르크스의 소외론」의 연구의 의의
2. 사상성립의 조건과 마르크스
3. 헤겔철학의 마르크스에의 영향
4. 라인 신문의 주필시대
5. 마르크스의 헤겔 비판
6. 경제학연구와 인간소외론
7. 마르크스의 혁명이론의 형성
8. 초기사회주의·초기공산주의
9. 인간소외론의 연장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
제2장 공산주의 유물론의 비판과 그 대안
1. 이론과 실천 및 철학의 당파성
2. 기계적 유물론과 포이엘바하 유물론
3. 물질관
4. 관념론과 유물론
5. 정신과 물질로서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6. 물질의 운동성
7. 공산주의 유물론의 인간관
제3장 유물변증법의 비판과 그 대안
1. 변증법의 역사의 개요
2. 헤겔의 관념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변증법
3. 유물변증법의 비판과 그 대안
4. 유물변증법의 오류
제4장 유물사관의 초비판과 그 대안
1. 유물사관의 형성
2. 유물사관 및 그 비판과 대안
3. 유물사관 성립의 허구성
4. 통일사관의 개요
제5장 마르크스주의 인식론의 비판과 그 대안
1. 종래의 인식론
2. 마르크스주의 인식론
3. 통일인식론
4. 마르크스주의 인식론의 비판
제6장 마르크스 경제학의 비판과 그 대안
1. 노동가치설과 그 비판과 대안
2. 경제학에 있어서의 종래의 가치론과 통일사상
3. 잉여가치설과 그 비판과 대안
4.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운동법칙의 비판
제7장 사회주의 경제의 파탄과 그 원인
1. 사회주의·공산주의 건설론
2. 실태로부터 본 사회주의·공산주의건설론 비판
3. 소련 경제정체의 원인
제8장 마르크스의 인간소외론의 비판과 대안
1. 마르크스의 인간소외론과 공산주의
2. 마르크스의 인간소외론의 오류
3. 마르크스의 출발점으로의 회귀
4. 통일사상의 인간소외론
결론
본서는 이미 1984년 2월에 일본어판《共産主義の終焉》으로 출판되었고, 이어서 1985년 6월에 영어판《The End of Communism》으로 발간된 바입니다. 본서가 범세계적인 승공운동을 전개하고 계시는 문선명 선생의 이념을 내용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당시의 일본과 구미의 섭리적 상황의 긴박성에 비추어 본서의 조속한 출판이 요구되었음으로 외국어판이 한국어판보다 먼저 발행하게 되었음을 독자 여러분은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본서가 처음 출판된 이후 자유세계에 있어서나 공산세계에 있어서, 또는 국내적 국제적으로 정세가 계속 변해왔다. 두 세계 모두에 있어서 사회적 모순과 병폐가 더욱더 증대해 왔다. 특히 주목할 일은 오랫동안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이상사회인 공산주의 사회의 실현을 보장하는 것으로 믿었던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해서 명백하게 회의를 표명함과 함께 경제 정책의 변경을 단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상사회 실현을 약속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실제로는 그 이상의 실현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실토하는 자기고백인 것이다. 이것은 본 저서의 결론에 적은 바와 같이 공산체제의 조종(吊鍾)이 울리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며, 동시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실질적으로 끝났음(공산주의의 종언)을 뜻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공산주의는 과연 어떠한 것인가? 그것은 첫째로 현 공산사회에 있어서는 이상사회 실현을 위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독재 권력을 유지하면서 대중을 탄압하려는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며, 둘째로 자유 세계와 제3세계에 대해서는 이상사회 실현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불만층을 기만하면서 내 부 붕괴를 꾀하는 제국주의적 침략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이 이상실현의 이데올로기로서의 공산주의는 실질적으로는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만과 침략의 수단으로 화한 오늘의 공산주의(특히 소련의 공산주의)는 날이 갈수록 인류에 대한 위협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여기서 공산주의 이론 체계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본서의 필요성이 인 정되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